(인천광역시 교육청=신지안 학생기자) 남인천여자중학교에는 학생들이 자치 운영하는 독자적인 카페인 ‘달칭이네’가 있다. ‘달칭이네’는 2018년도부터 시작되어, 8년간 지속되고 있는 남인천여자중학교의 학생 자치 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학생들이 보드게임을 하며 잠시 쉬어가는 휴식 공간이기도 하다. 칭찬스티커 제도를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각반 학생들은 점심시간, 개인 텀블러를 지참하여 음료를 제공받는다. ‘달칭이네’는 학생들이 직접 카페 운영에 참여하며, 다양한 메뉴를 정하고, 음료를 제조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함께 소통하며 유대를 형성하는 장소로 현재 자리잡았다.

▲메뉴판
![[교육복지]달칭인[ (2) (1)](https://www.ice.go.kr/upload/kupload/2026/08/20260828_003555992_76472.jpg)
▲활동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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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천여자중학교의 교육복지사이자 '달칭이네'의 담당교사이신 최유경 선생님과 인터뷰를 해보았다.
Q. 카페 이름을 ‘달칭이네’라고 지으신 이유와 그 의미는 무엇인가요?
A. 제가 육아휴직을 마치고 학교에 복직하면서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듯,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라는 생각으로, 선생님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선생님들이 행복할 수 있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학생들과 긍정적인 소통이 잘 될 때 큰 보람을 느끼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기획한 것이 바로 ‘회복적 생활을 위한 칭찬 프로젝트’였습니다. 여러 날 고민해서 지은 카페 이름이 바로 ‘달콤한 칭찬카페, 달칭이네’입니다. 칭찬도 달콤하지만, 칭찬을 받고 나서 마시는 음료 한 잔은 더 달콤하지 않을까요? 그 달콤함이 선생님과 학생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Q. 달칭이네의 메뉴를 선정하시는 기준이 있나요?
A. 제가 학교에서 근무하기 전, 가출 청소년들과 함께 사회적기업 카페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데요. 그때의 경험을 살려 학생들이 좋아하면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메뉴들을 선정하고 레시피를 짰습니다. 그 후 ‘달칭이네 카페지기(학생 소모임)’들을 모집했고, 이후에는 카페지기들과의 회의를 통해 메뉴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우선 달칭이네의 시그니처 메뉴인 ‘초코라떼’는 상시 메뉴로 운영 중입니다. 이외에도 딸기라떼, 블루베리 레몬에이드, 청귤에이드 같은 시즌 메뉴는 카페지기들과 직접 청과 재료를 만들어 선보이고 있습니다.
Q. 달칭이네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A. 지금은 달칭이네 운영이 많이 안정화되어 카페지기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움직입니다. 매주 화, 수, 목 점심시간에 교육복지실에서 문을 엽니다. 시험 기간이나 제 부재로 인해 쉬어갈 때도 있지만, 되도록 정해진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학년별로 2~3명씩 카페지기를 선발하며, 매월 1~2회 회의를 통해 활동 스케줄을 짜고 학기별 이벤트나 시즌 메뉴 등 운영 일정을 함께 논의합니다. 처음 달칭이네를 시작할 때는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작은 카페를 운영하자’가 가장 큰 목적이었고, 지금도 그 본질은 변함없습니다. 다만, 여기에 더해 카페지기 학생들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키워주는 것이 제 개인적인 목표이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입니다.
Q. 달칭이네를 지금까지 운영해 오시면서 느끼신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인가요?
A. 초창기에 카페지기를 어떻게 모집할까 고민하다가 선생님들께 추천을 받았던 해가 있었습니다. 그때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점심시간에 밥도 먹지 않은 채 늘 혼자 지내는 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카페지기로 영입했습니다. 처음엔 안 한다고 할까 봐 걱정했는데, “점심시간에 조용히 음료만 만들면 해보고 싶다”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죠.
정말 처음 한 달 동안은 다른 카페지기들과 말 한마디 섞지 않고 자기 할 일만 하더라고요. 그러다 한 학기쯤 지났을까요? 어느 날 보니 그 친구가 다른 카페지기들과 음료를 마시며 웃고 수다를 떨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남들에겐 별거 아닐지 몰라도, 한 학기 동안 제 말에도 겨우 “네”, “아니요”로만 답하던 친구였기에 온몸에 전율이 돋을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 학교의 수백 명의 학생 중 단 한 명일지라도, 그 한 명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다시 한번 다짐했죠. ‘따뜻한 말과 손길이 필요한 친구들을 찾아내고, 그 친구들이 세상에 먼저 손을 내미는 방법을 알려주는 통로가 되어야겠다’고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달칭이네에서 새롭게 시도해 보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A. 처음 달칭이네를 기획했을 때는 선생님들을 위한 작은 쉼터도 함께 운영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매주 월요일마다 ‘월요병, 안녕!’이라는 이벤트를 열어 선생님 전용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었죠. 그러다 예산과 시간 등의 한계로 지금은 잠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처음 의도했던 대로 다시 선생님과 학생 모두의 작은 행복을 위한 달콤한 카페를 완성해보고 싶습니다.
또 요즘 학생들을 만나면 “하고 싶은 게 없어요”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예를 들어 베이킹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빵을 만들어 달칭이네에서 나누어 주거나, 바리스타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모여 자격증 공부를 해보는 식으로요. 당장은 어렵겠지만 앞으로 하나씩 차근차근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달칭이네'는 학생들에게 바쁜 학교 생활 속에서의 작은 즐거움을 주고, 학생들이 함께 모여 친목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카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학생들이 협력하여 운영하는 '달칭이네'의 앞으로 계속될 다양한 활동을 기대한다.
신지안 학생기자 nina779@naver.com